사실 입사하고, 월급을 받으면 내가 사고 싶은거 한두개는 살 줄 알았지.
남들은 다 그렇길래. 하지만 눈물이 앞을 가리게도.
3월 월급은 비행기로 들어갔고,
4월 월급은 어머니를 드렸고,
5월 월급은 다시 비행기로 들어갔고,
6월 월급을 받고 나서야. 드디어.
위시 리스트를 작성할 수 있었다.
몇년을 우려먹는지 모르는 CPU VGA 교체.
그래도 일본이다보니 하나쯤은 사고 싶은 PS4.
여름에는 그래도 필요한 화장품 세트.
이것저것 있었는데 그중에서 특이한것 하나.
'식칼'
직접 밥이고 반찬이고 다 해먹는 남자다보니.
식기류는 부족한 주제에 왠만한 조미료는 다 구비해있는데.
식재료도 다 다룰줄은 아는데. 가장 중요한 식칼이.
15cm 짜리 작은 외날 식칼을 들고왔으니 그간 힘들었다.
그래서 결국, 아픈 다리를 질질 끌고 나가서 하나 질렀다.
조금 비싸보이는 이것.
사카이 타카유키(堺孝行)제 다마스커스 63층 180mm 牛刀.
가격은 칼 10,000엔/10만원선 + 숫돌(1000) 3,000엔/3만원 = 13,000엔/130,000원
가정용으로는 조금 비싼 물건이기는 한데, 칼 하나사면 4-5년 쓰다 버리는것도 아니고
본가에 있는 녀석만 봐도 벌서 15년은 쓰고 있는데. 이정도면 충분한 투자.
(하지만 어머니가 오시면 '이거 내꺼'를 외치시겠지)
원래는 Kai나 교토의 有次의 물건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Kai는 백화점을 뒤져야 그나마 좋은 물건이 있는데 내가 원하는건 없고,
교토는 다리 사정상 가기에는 많이 멀고. 결국에 이걸 선택했다.
실제 사용해보니 有次에 비해서는 무게감이 있어서 느낌이 좋다.
절삭력이야 마늘 슬라이스를 하면서 이게 잘리고 있는건지 모를 정도.
구입처는 오사카 난바/니폰바시 부근의
센니치마에 도구야스지 상점가
뭐랄까 검색해보면 거창해보이는데 꼭 그렇지는 않다.
칼을 전문으로 하는 곳은 실질적으로 두가게뿐, 나머지는 식기나 잡화다.
큰 기대보다 사고 싶은게 있다면 두 가게에서 결정을 하거나,
교토까지 가던지, 저 멀리 사카이나, 더 멀고먼 세키까지 가야한다.
자세한 위치는 아래 지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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