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 그 B 와 D 사이의 C를 찾아서.
다들 그렇듯이 일단은 전공에 맞춰서 취직을 하고자 하겠지만
그게 참 어렵다. 화학공학을 전공해서 지금 회사에서 연구개발을 하고 있어도
사실 전기와 설계를 메인으로 다루는 회사고, 그걸 이용해서 연구를 하다보니
사실상 자신이 배웠던 지식은 정말 기초적인 것을 제외하면 쓸모가 없다.
'특히 미적분 따위는 쓰지도 않는다'
게다가 영업팀의 다른 신입은 일본어 관련 학과를 졸업하고 영업에 뛰어드니
아는것도 없고, 적성에 맞지도 않고, 야근은 넘쳐나고,
이래저래 힘들어한다. 게다가 첫 직장이다보니 걱정도 많고.
그래서 써보는 직무 선택 이야기.
1. 직무
직종, 업종, 직무 정말 다양한 가운데에서
일본 취직을 하기로 마음 먹었으면 어디로 갈건지 다들 고민하게 될텐데,
직무에 따라서 본인이 느낄 업무 난이도, 스트레스가 조금씩 다르다.
어차피 333법칙에 의해서 3개월차엔 때려치고 싶어지겠지.
언제나 그렇듯이, 코트라의 정보를 토대로 정리를 조금해보면,
-영업
-관리
-기술
-설계
-개발
-디자인
-IT/코딩
-판매/서비스
-기타
대략 이런 직무를 뽑고 있다.
비율은 영업직이 부동의 1순위, 그리고 기술, 설계, IT 등등이다.
하지만 스트레스도 그 순서대로에 가깝다는 슬픈 사실.
2. 직무별 장/단점
위에서 나열한 직무들을 비슷한 분류끼리 나누어보면,
영업/관리/판매-서비스
기술/설계/디자인
개발/IT-코딩
대충 이런 느낌으로 직무를 나누어 볼 수 있는데,
영업은 일본에서도 스트레스를 받는 직무로 포괄 임금제를 하는 경우가 많다.
일하는 시간에 상관없이 실적만 나오면 된다는게 현실이라,
야근, 출장이 독보적인데다가 일본의 기업문화 특성상 책임을 최대한 지지 않으려 하고,
모든것을 서류화, 기록화 하다보니 한국에서는 전화로 끝날 일이 몇일에 걸쳐
메일이 오가고 서류가 몇번씩이나 뒤집히는 상당히 귀찮은 일이 자주 일어난다.
대신에 모든 회사에서 영업직은 필수불가결한 요소이기 때문에 경력이 쌓인다면
어떤 업계던 자리를 찾아서 이직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관리는 인사, 회계 등의 전반적인 업무를 포함하는데,
큰 사건만 터트리지 않는 이상, 길게 가기 쉽다는게 장점.
장기근속으로 갈수록 회사 운영의 모든걸 알게 되다보니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경험이 쌓이면 대우도 나름 나쁘지 않지만
다른 회사로의 이직에서 자리가 드물수 있다는게 단점이다.
기술/설계/디자인쪽은 그나마 편하다. 디자인은 그래도 머리가 아플지 모르지만,
기술, 설계쪽은 주어진 업무만 저리하면 된다는게 좋다. 제조 관리쪽도 포함해서,
주어진 업무가 있고, 업무가 많다면 야근은 하겠지만, 다른 직무에 비해서
조금 편해보이는게 장점이자 단점.
게다가 경력이 쌓인다면 이직이 쉽고, 지속적으로 자리가 있다보니 그나마 추천하는 직무.
ㄱ
개발/IT-코딩은, 영업만큼이나 추천하지 않는다.
IT-코딩은 프로그램의 특성상 30대를 넘기기가 힘든데다가,
프로젝트의 기한이 짧다보니 미친듯한 업무량을 자랑한다.
한국에서도 기피하는만큼 일본도 대우, 업무가 힘들다. 가능하면 피하자.
개발도 주어진 업무를 해결해도 그에 따른 공부, 분석은 개인의 몫이 되어버린다.
그러다보니 하는 일이 상당히 많다. 게다가 회사 입장에서는 돈이 들어가는 부분이라
실패는 괜찮지만 실수에 있어서, 재무 부분에 있어서 상당히 까칠해진다.
대기업이라면 조금 괜찮겠지만 중소기업이라면 인력도 적은데다가,
신입의 경우에는 공대에서 공부만 하다 회사에 와서 연구, 분석을 한다는 것이
쉽지가 않다. 그러다보니 까이고 까이는 일이 많다.
그리고 경력이 쌓인다면 업무에 대한 부담, 책임이 커지는데다
이직을 거듭할수록 전문분야가 되어가기에 폭이 조금은 줄어드는게 또다른 단점.
대신에 페이가 다른 직무에 비해서 두둑하다.
3. 선택
장단점을 나열해놓기는 했지만 사실,
취직을 하고자하는 입장에서, 전공을 보는 입장에서 선택지는 어찌보면 뻔하다.
하지만 일본에서 계속해서 살건지, 경력만 쌓고 나올건지.
다른 직무도 해보고 싶은지, 창업을 할건지.
개개인이 바라는 자신의 미래는 다 다르기 때문에,
미래 설계를 해보고 선택을 해보는게 어떨까 싶다.
가능하면 이 직무가 편하니까, 단순히 폼나 보이니까, 돈을 많이 주니까.
이런 이유는 1년 이내에 때려치게 되는 좋은 이유가 된다.
이 회사의 미래를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이 먼저 아니겠는가.
영업이 힘들어도 창업을 생각한다면 꼭 거쳐가면 좋다거나.
개발이 힘들어도 어딜가던 버림 받지는 않는다거나.
각자 힘든만큼 보상을 받는다고 생각하자.
그러는 나 자신도 개발이 힘든 일이기는 하지만,
내 지식이 한참 부족하고 부족해서 석사라도 하고 올걸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장기적으로 봤을때 2년 정도 버티면서 경험을 쌓는게 우선이라고 생각해서
때려치고 관리 직무를 찾으려는 마음을 다잡고 있다.
어차피 개발이라는 것이 대학의 연구와는 다르다보니 적응하는데 어려울뿐,
머리를 굴리는게 옛날 같지는 않지만 이것도 아직 미숙할뿐,
적응하고 자신만의 노하우가 쌓인다면 조금 큰 회사를 노려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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