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소야의 생존일기

지난 금요일. 설계팀에 신입 한국인 신입 외노자 분이 들어오셔서 환영회가 있었다.


이런저런 얘기를 들어보니 나와같은 순수 한국거주자.


게다가 일본은 단 두번. 여행 한번, 면접 한번.


다시금 힘내시라는 말씀 드리고 싶다.


확실히 한국에서만 살다가 일본에 오면 모든게 낫설다.


언어부터 시작해서 음식, 집, 옷, 생활. 정말 처음 한달은 쉽지가 않았다.


그래서 써보는 초기 정착 관련 이야기. 팁이 아닌 이유는 나도 아직 멀었다.



1. 장보기 / 마트


일단 뭐라도 사야할텐데 어디서 사느냐의 문제이지 않는가.


한국이라면 그냥 이마트, 홈플러스, 인터넷으로 카드만 있으면 다 시킬텐데.


일본에 처음 와서는 카드도 없고, 큰마트나 편의점 정도가 아니면 죄다 현금이다.


처음 와서 몇일은 이것저것 살게 많을텐데. 어디를 가면 좋을까?


내가 사는 오사카, 칸사이 기준으로 얘기한다. 도쿄 등 다른 지역은 또 다르다.



대표적으로는 이온(AEON), 돈키호테, 다이소, 이토요카도, 웰시아가 있다.


일본에서 가장 대중적이라고 해야할지, 많다고 해야할지.


식재료부터 전자기기, 생활용품, 옷. 없는게 없다고 보면 된다.


이토요카도는 세븐일레븐 계열이기는 한데 체인이 그닥 많지는 않아보인다.


웰시아도 점포가 많기는 한데 일종의 드럭 스토어로 보는게 빠르다.



다음은 조금 팔것만 파는 매장들.


라이프, 코난, 조신, 교무슈퍼만타이를 찾을 수 있다.


라이프와 교무슈퍼는 식재료, 먹을 것들이 위주이다. 


이프는 그래도 조금 큰편이라 어느 정도의 생활용품도 구비 되어있지만


얘네는 칸사이랑 도쿄 조금을 뺀 지역에는 없다.


교무슈퍼는 뭔가 있기는 한데 문제가, 가격이 그다지 착하지 않다는 점.


코난은 먹을것 이외의 것들. 전자제품을 빼고 생필품부터 작업용품, 공구, 식물 등등.


조신은 전자제품 전문이다. 핸드폰도 취급은 하지만 이건 각 통신사를 찾는게 좋다.


만타이는 라이프랑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기타 동네에 드럭 스토어 등이 있겠지만 우리 동네는 이정도다.


자전거를 타고 역 하나 정도 거리에 이것저것 있다보니 가격을 비교하는 재미도 있는데.


배송은 이온만 해주다보니 불편함이 많다.



2. 공과금


한국에서 살다오면 가장 뼈아픈 그것. 공과금.


집세, 수도, 전기, 가스, 인터넷, 핸드폰


생활 필수인 그것들.


집세는 기숙사라던가 원룸을 가격에 맞춰서 계약을 했을테니 그렇다쳐도.


어차피 한국보다 한참 비싸서 이미 포기했지만.(3~4만엔선)



두달에 한번 날아오는 수도세 / 2500엔 - 기본금


한달에 한번 날아오는 전기세 / 2000엔 - 100W 전후 기준


한달에 한번 날아오는 LP가스 / 3500엔 - 매일 1~2회 샤워, 월 2회 욕조. 


한달에 한번 날아오는 통신비 / 5500엔 - 인터넷 2300 + 핸드폰 3200


대충 한달에 한번 공과금 총합  / 12250엔 


얼추 13만원돈이다.



여기에 집값을 포함하면 한달에 기본 생활 지출만 40만원선이다.


게다가 밥값과 최소한의 교통비를 생각하면 생활비만 70만원은 들어간다.


살아야하니까 내는 돈이기는 한데. 정말. 아프다.


특히 LP가스는 더럽게 비싸고 나머지도 싸다고는 못한다.


게다가 교통비는 그냥 살인적. 미리 각오를 하고 오자.



3. 세금


이건 아직 모르는 부분이 많다.


소득세야 회사에서 공제를 하고, 사회보험 1만엔, 후생연금 1.8만엔이라는 토나오는 갈취.


자세한 내용은 모르는게 많지만 조금 찾아봤다.


1. 소득세

별거 없다. 회사에서 알아서 처리한다.


2. 주민세

전년도 소득에 따라서 1월 1일 기준으로 납부하는데. 이건 고지가 날아온다.


3. 소비세

물건의 8%. 짜증나게 소비세가 별도라서 물건값 밑에 따로 써있거나

소비세는 별도입니다라고 적어놔서 싸게 보인다. 짜증난다.


4. 기타세

자동차세, 토지세 등 한국과 유사한 세금이 있지만 낼 일이 있을까...


5. 연말정산

연말 조정이라고 해서 11월에 실시한다.

카드 공제 따위는 없다는게 다른점. 하지만 부양 가족에 따라서 주민세가 줄어든단다.

그리고 집에 '통장으로' 생활비를 보내드리는 경우에는 개별적으로 신고하면 세금 환급.


올해 11월이 정말 두렵다.


주민세도 상상을 초월한다는데. 부양가족도 안올려놨고.


일본 엔화 현금으로 드리고 왔던거라 방법이 없고.



4. 결론


그래서 얼마나 들고 가야할까에 대해서는 일단 회사에 월급 정산, 지급일을 미리 물어보자.


그리고 자신이 월급 없이 얼마나 살아 남아야 하냐를 보고 계산하면 되겠지만.


그냥 여유롭게 150만원, 15만엔 정도 들고 가는게 좋다.


남으면 한국오는 비행기에 써도 되는거고, 이래저래 쪼들리면 불안하다.


그렇다고 회사에서 밥을 사줘 지원금을 줘. 그건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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