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취업이니 당연히 그 나라 언어를 써야하지 않겠나.
그래서 써보는 일어 공부편.
우선 글쓴이는 현재 JLPT N2 밖에 없는 흔히 보이는 수준이다.
점수는 상위 8% 이내인데가 N1을 봐도 붙을 수준이었지만 뭔가
처음 보는 시험에 대한 압박에 N2를 보고 그 다음 분기에 입사를 해버렸다.
그래서 N1이 필요가 없어졌다.
나같은 경우는 일본어를 시작한 계기를 생각해보면
누군가가 메신저 알림말을 일어로 써놨는데 그걸 못읽어서.
그걸 읽으려고 시작한거였지만, 그 분이 첫사랑이였다고 말하면 아무도 안믿어준다.
그래서 남들 다하는 영어가 하기 싫어서라고 대답한다.
하지만 결국 10년 넘게 배운 영어보다 4년 배운 일어가 더 능숙해졌다.
이렇듯이 뭔가 목표가 있다면 역시 배우기 쉬운것 같다.
그리고 초-중학교 당시 배웠던 한문이 가장 큰 무기가 되었다.
조금 되돌아보면 나는 일본어를 수업으로 배운적이 거의 없다.
고등학교 2-3학년, 겨우 히라가나 가타카나, 간단한 단어 수준.
대학교 1학년 교양, 또 다시 히라가나 가타카나, 기본 문법.
학원, 인강은 한번도 들어본적도 없고, 학교에서 가르치는 것은 이미
본인의 수준 이하여서 듣지도 않았고, 대학 때는 그냥 수업에 나오지 말라고
수업 보조나 해달라는 얘기를 들을 정도였으니 정규 과정은 없다고 봐야겠다.
이런 과정에 일본어를 배우는 꼼수가 생겼으니. 이에 대한 팁을 조금 써볼까 한다.
일단 자신이 일본어를 공부하려는 이유가 중요하다.
단순히 언어 공부용인지, 자격증 취득인지, 회사-생활을 위함인지.
이에 따라 공부를 하는 방법, 해야하는 것이 다르기 때문이다.
1. 자격증 / JLPT
자격증 공부는 기본적인 언어, 문법은 공부를 했다는 가정하에,
'일반적인' 경우엔 듣기 점수가 낮은게 현실이다.
그렇기에 드라마, 애니를 보던, NHK 라디오를 계속해서 들어주는게 중요하다.
하지만 드라마, 애니를 본다고 해도 자막만 읽어대면 소용없다.
아니면 무자막으로 보고 모르는 단어를 계속 찾아보는게 답이다.
듣기는 이렇게라도 된다고 쳐도, 어차피 영어 시험 본것과 별반 차이 없는
듣기 평가를 내놓기 때문에 어느정도 단어를 외우고 궤도에 오르면 편하지만,
가장 답이 없는건 사실 한문이다.
한국어와 비슷한 발음도 있지만 장음의 유무나, 간자체의 존재.
어차피 나오는것만 나온다고는 하지만 독해를 해야하는 입장에서,
요미가나가 없는 시험. 한자를 못읽으면 그냥 틀리는거다.
닥치고 외우자. 이건 정말 책을 두권 정도는 사서 보는걸 추천한다.
한권으로는 어휘가 조금 부족한 감이 있다.
문법 공부의 경우에는 JLPT라면 사실 필요가 없다.
문법이라고 나와봐야 부사, 복합동사 이런 경우가 많기 때문에 결국엔
공부라기보다 암기에 가까워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국어와 어순이 같고 문법도 비슷하니
영어 문법처럼 앞뒤로 막 오가는 일이 없다. 그냥 쭉 읽으면 문법 따위 무시한다.
이 부분은 글쓴이보다 더 잘 아시는 분이 많이 계시지만 방법은 별반 차이가 없다.
결국 어휘 싸움이다. 누가 더 정확히 읽고, 단어를 아느냐. 그것만 있으면 시간은 여유로운 시험이다.
토익만큼 빡빡하지 않다 절대로.
2. 회사 - 생활
이건 조금 다른 방법이 필요하다.
특히 듣기에 있어서 애니나 아나운서의 또박또박한 발음 따위 존재하지 않는다.
지금도 '네? 네? 다시 한 번만 더...'를 외치는게 현실인데.
이건 정말 답이 없다. 그냥 와서 살아보던지, 무자막 드라마를 보는게 빠르다.
그리고 어휘도 자격증에서 쓰는 단어들은 별로 쓰지 않는다.
한국에서는 미팅, 회의를 会ギ라고 써놓고, 打ち合わせ들어 간다고 한다.
이런 복합 동사의 사용이나 단어의 활용이 시험과는 전혀 다르다.
그렇기에 이 부분은 자격증 책이 아닌 다른 단어집을 쓰던 일반 서적을 찾자.
다음은 한문.
이거 골때린다. 일본어 상용한자가 약 2100자인데.
JLPT는 사실 1천자 내외면 끝난다. 게다가 간자체를 외워야 하고
음과 훈이 나뉘어져 있다. 근데. 또. 책에 없는 한문이 넘친다.
결국 계속 책보고 공부하고 모르는게 보이면 읽어달라고 한번 해달라던지
폰을 들고 필기 인식기를 돌리자. 모르면 일을 못한다. 보고서를 못쓴다.
쓰고나니 정말 팁이라고 할 것도 없지만, 일본어 공부도 영어만큼이나 만만치가 않다.
그래도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어떻게 공부를 할 것인가.
그 계획이나 전략을 세우는건 중요한 것 같다. 취업했다고 무조건 JLPT 책에서 모르는거
외우고 있었지만 정말 쓸데 없는짓에 가깝다는 것을 깨닫고 일본에 왔고.
살아도 살아도 들리지 않는 발음과 싸우고 매일 같이 공부를 해도 까먹는 한자와 싸우고.
이것저것 표현하고 싶어도 그 말을 몰라서 이리저리 둘려서 말하고.
처음 1년은 정말 고생을 해야할것 같다.
그리고 4개월이 지나도 인사부장님의 말은 안들려
인간적으로 발음이 너무 새잖아. 게다가 사투리도 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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