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소야의 생존일기


생각보다 조금 빠르게 턴이 돌아온 이력서편.


마침 쓸 얘기도 없었거니와. 인사부장님과 얘기도 조금 했고.


일단 이력서에 대해서 조금 써볼까한다.


물론, 내가 지원했던 코트라에서 진행하는 취업박람회, 합동설명회 기준으로


설명하므로 개인지원, 타기관 진행에 대해서는 다른점이 있다.


특히 개인지원의 경우 각 회사마다 양식, 방법이 다르므로 확인 필수!



또 시작된 자기자랑이지만 


저번에 말했듯이 대학교 4학년때 1개사. 1년 지나서 2개사.


딱 두번만에 입사했다. 일단 성적이 별로니까 학업 외 스펙과 결국 남는건 말빨인데.


일단 서류를 통과해야 좀 어찌해보는데 그게 힘드니 이력서에 전력을 쏟고 면접은 조금 마음 편하게


내가 하고 싶은 얘기는 거의 다 하고 나온것 같다.


(그래놓고 면접 질문 30개 뽑아서 다 준비했다고 한다.)




0. 이력서 / 자기소개서



이력서, 자기소개서를 진심을 담아서 한번이라도 써본 사람을 빼고는


이 0번 항목을 꼭 읽고 넘어갑시다. 제발.



어찌됬던간에, 일단 지원을 하려면 이력서를 써야하는데. 딱하고 이력서를 받아보면.


당연하고 뻔한 내역인,


개인신상 / 이름, 생년월일, 주소, 학력, 면허-자격-외국어 능력, 배우자 유무


이건 그래도 가족관계, 신장 등등 쓸데 없는건 배제한 내역이 보였다.


그리고 조금 내려가면 바로 질문.



 1. 지원동기


 2. 흥미-취미-특기, 자기의 장점 / 자기소개


 3. 학생시절 자신이 가장 열심히 한것


 4. 이외에 강조하고 싶은 부분



정말 쓸데 없이 심플하다.


심플한게 제일 좋다고는 하지만 막상 쓰려면 가장 막연하고 쉬워 보이는 질문이라


컴퓨터 앞에만 앉으면 머리가 굳는다. 글이 안써진다.



왜냐.


'안해봤으니까'



4년동안 공부만했지, 처음 취직 준비하면서 자기소개소설이라도 쓰고싶어도


내가 어떤 인간인지도 모르는데, 글이 써질리가 있나.


한 이틀 동안 머리를 굴려가면서 써봤지만 점점 산으로 가는 내용에 결국.


컴퓨터를 끄고, 백지 한장을 놓고 자아성찰을 시작했다.


내가 잘하는건 뭐고, 관심 있는건 뭐고, 배운것, 연구한것, 아르바이트 등등


일단 자기자신의 능력치를 어느정도 파악을 해둬야 거짓말도 쓰기 편하다.


그래야 글에 일관성도 생기고, 계열이 전혀 다른 회사여도 빠르게 써내려갈 수 있다.




1. 한국과 다른점



사실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는 다른것이기는 한데,


일본에서는 경력자가 이력서를 작성하는 것이지 


신입의 경우에는 엔트리시트(ES) 내에서 자기소개서를 쓰는것이 정확하다.


하지만 코트라의 경우 이력서/자기소개서=엔트리시트 라고 생각하자.


나같은 경우는 처음 지원때는 1차에서는 이력서를 작성하고 2차에서는 별도로 ES를 작성했다.


이때는 '순수 자필'로 작성한다. 또한 이게 일반적이다.



한국과 일본 이력서, 자기소개서의 다른점은 크게 두가지이다.



  1. 답변 방식


  2. 길이



이력서의 질문 내용은 사실 같다. 


지원동기 / 넌 누구야


단 두가지의 종류만 있을뿐 우리가 답해야하는 내용은 같다.


하지만 같은건 내용일뿐 답해야하는 형식은 다르다. 이력서의 답변조차도 '공식'을 갖고 써야한다. 


대략적으로,


'나는 어떠한 강점이 있습니다'


'이러한 활동을 한 경험이 있는데, 경험속에서 어떤것을 느꼈고 배울 수 있었다'


'이러한 능력이 향후 회사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결론 - 경험 - 결론


3단계로 답변을 하면 되는데, 이거... 쉽지 않다.


쓰다보면 하고 싶은 얘기는 많아지고, 길이는 자유라고 말하지만,



일본의 이력서에 글자수 제한이 없다면 그건 무조건 500~750자라고 생각해야한다.


그것도 가능하면 500자. 질문의 수가 적다면 750자도 괜찮지만, 4개가 넘어서면 500자에 맞추는것을 추천한다.


위 내용을 500자에 담는다. 상당히 머리 아픈일이 될것이다.


특히 경험 내용은 가능하면 구체적으로 작성해야 자신의 경험임을 어필할 수 있는데,


조금만 깊이 들어가면 글자수가 NG. 짧아서 더 어렵다.





2. 이력서의 질문이 원하는 것



이력서를 대충 어떻게 써야하는지 구조를 알았다면,


각 질문에 답을 해야하는데. '솔직하게 그냥 답변하면 그건 뻘짓이다'


회사가 뭘 원하는지 그걸 파고 들어서 써야지 인사담당자가 좋아하지


내가 마음에 든다고 회사에 붙는거 아니더라.


답변에도 매력이 있어야하고, 설득력이 있어야한다.


회사가 원하는건 세가지. '인품' '열정' '가능성'이다.


즉, 동아리나 아르바이트의 '경험'을 내세워봐야 소용없다.


그 경험에서의 잠재력을 보여줘야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


일단 자기 장점을 찾았다면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상'부터 찾아보자.


일본이라면 기업설명회, OB 방문 등의 방법이 있겠지만 한국 토박이들에게는 인터넷뿐이다.


야후, 구글, 증권거래소, 학회지 등등 회사의 정보를 싹 긁어라.


정보에서 이 회사가 앞으로 갈 방향, 인재상에 맞추어서 글을 쓸 필요가 있다.


(내가 면접 볼때 옆에 있던 3학년은 이 회사가 뭘하는지도 자세히 모르더라.)



다음 단계는 질문의 파악이다.




  0. 지망동기


이건 없으면 이상한 질문이다. 그리고 우리 부장님께서는 가장 강조하시는 부분이셨다.


몇일 전 대화에서 지원동기에 왜, "열심히 하겠습니다. 노력하겠습니다"라는 내용만 보이는지,


'자신이 뭘 하고 싶고,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에 대한 내용이 없다고 하신다.


위에서 말한 우리 회사에 대한 파악도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한다.


(근데 우리 회사 홈페이지 보면 내용 없잖아 나 증권거래소도 뒤졌다고)



지망동기에서 중요시 할건 단 두가지.


'기업에 대한 열정' / '내 능력으로 어떤것을 하고 싶은지'


이것만 확실하게 어필하도록 하자. 이것만 완벽해도 외국인으로 1차 합격은 쉽다.




  1. 자기소개


이 부분은 조금 애매한 부분이 있다.


일본의 경우엔 '자기소개'가 있고 '자기PR'이 있다.


하지만 이력서에서는 그냥 자기PR이라고 생각하고 쓰자.


(나중에 다루겠지만 면접에서는 조금 다르다)


자기소개에서 요구하는 사항은,


'기업이 요구하는 능력과 장점에 대한 파악'


딱 하나다. 그리고 만만치 않게 중요하다. 내 능력치니까.


내용은 '유복한 가정에서... 이하 생략'이라고 쓰는 사람은 없겠지만,


위에서 소개한 결론 - 경험 - 결론을 잘 이용하도록 하자.


특히 자기 능력에 대한 근거인 경험에 대해서 제대로 쓰는것을 명심하자.




  2. 학생시절 자신이 가장 열심히 한것



이 내용은 단순한 경험을 떠나서,


위의 자기소개를 보조하거나, 자신의 능력, 관심의 일관성을 보고자 한다.


한국에서는 대학에서의 학생시절을 기준으로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일본은 초-중-고-대까지 경험을 보고 있다.


그렇기에 특이한 경험이 있다면 그것도 좋겠지만, 


없다면 자신이 어필하고자 하는 능력에 대한 부분을 강조할 수 있는 경험을 선택해서 


근거를 마련하는 방법을 선택하도록 하자.





  3. 이외에 강조하고 싶은 부분



별거 없다. 빠진 내용이나 글자수가 부족하면 이용하자.


지원동기, 자기소개, 경험 등 어떤것이던지 좋다.


나는 얼추 500자에 맞춰서 내용을 우겨넣어서인지 막상 쓸 내용이 없어서,


(한국 남자라면 거의 쓸수 있는) 군대 얘기를 넣었다.


근데 이게 은근히 강력한 무기인게, 2년 동안 회사 이상의 사회생활로 쳐준다.


환경에 대한 적응, 행동방식 등 여러 부분에서 다양한 경험을 어필 할 수 있었다.




4. 기타 주의사항



어차피 한국어로 치고 그거 번역기 돌리는거 안다.


일본어 엄청 잘하는 사람 아닌 이상은 이게 현실이다.



나도 그랬다.



그런데, 일본어 번역기가 완성도가 높다고 해도 완벽한건 아니니까


꼭 읽어보고 한문 일일히 확인하자. 특히 '처음'이라고 치면  始め / 初め 두개 튀어 나온다.


이런 부분에서 조금씩 더 신경을 쓰는게 일본어 능력 부분에서 좋은 인상을 받는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일본인 지인, 교수님 등에게 도움을 청하자.


직역으로 나온 문장이 이해가 힘들거나 사용하지 않는 단어일수도 있다.




5. 마무리



처음 쓴다면 당연히 어렵다.


하지만 어느 정도 자신에 대한 분석과 이해, 질문이 요구하는 바를 찾아보면


금방 내용을 써내려갈 수 있다. 회사의 계열이 달라도 쉽게 가능하다.


그리고 힘들다면 당연히. '검색해봐라'


한국과 다르기 때문에 정보를 찾아봐야한다. 리쿠나비, 현자의 취업 등등 자료는 넘치고 넘쳤다.


얼추 2주 정도라면 시간은 충분하다. 어차피 죽기살기로 써야 붙는다.


나는 하루에 6시간씩은 붙들고 있었던것 같다.


그래도 붙는다면 면접은 정말 회사와 맞는가 안맞는가.


자신의 일본어가 충분한가 아닌가. 정도다.


이력서에 목숨을 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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